갑상선기능이란 무엇인가요?
건강검진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는 결과지를 처음 받아보면, 누구나 당황스럽고 걱정되는 마음이 드실 거예요. 특히 30~50대 여성분들이나 자녀의 건강 문제로 검색을 시작하신 부모님들은 ‘도대체 갑상선이 뭐길래?’라는 궁금증부터 시작하실 수밖에 없죠.
갑상선은 목 앞쪽, 나비 모양을 한 작은 내분비 기관이에요. 하지만 역할은 절대 작지 않아요. 갑상선은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주는 기관이에요. 음식에서 섭취한 에너지를 몸이 얼마나 빨리 쓰는지를 조절하고, 체온 유지, 심장 박동, 신경계, 소화 기능 등 온몸의 기능과 연결돼 있는 중요한 기관이죠.
이런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져서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게 돼요. 이 상태가 바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에요.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의학적으로 말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부족해지면서 신진대사 활동이 저하되는 질환이에요. 일반적으로는 피로감이나 쉽게 체중이 증가하는 증상으로 시작돼요.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그저 그런 불편’으로 넘기기 쉬워요.
▶ 주요 원인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요.
- 원발성(자가면역성 포함): 자가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에요. 면역체계가 스스로 갑상선을 공격해서 기능을 떨어뜨리는 거예요.
- 이차성: 뇌하수체나 시상하부의 이상으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해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갑상선 호르몬은 몸속 에너지 공장을 조절하는 일종의 원격 조종기 같은 역할을 해요.
갑상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 쉽게 피로를 느끼고, 기운이 없어요
- 체중이 늘고, 붓는 느낌이 있어요
- 추위를 지나치게 타게 돼요
- 피부가 건조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져요
- 심하면 생리 불순 또는 우울감이 생기기도 해요
이처럼 단순한 호르몬 문제 같지만, 실제로는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질환이에요.
누가 더 잘 걸리는 건가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성별, 연령, 유전, 기타 자가면역 질환 유무 등에 따라 발생 위험이 달라져요.
- 여성: 전체 환자 중 80% 이상이 50대 여성에서 흔히 진단돼요.
- 가족력: 부모나 형제 중 갑상선 질환자가 있다면 위험이 더 높아요.
- 기타 자가면역 질환 병력: 제1형 당뇨병,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이 있는 경우, 갑상선 기능 이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어요.
- 출산 직후: 출산 후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를 산후 갑상선염이라고 해요.
국내외 유병률과 현황
대한내분비학회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국내에서 약 5~10%의 성인 인구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5~10배 더 많이 나타나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0세 이상 여성의 약 20%가 이 질환을 겪고 있다고 보고해요. 국내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요.
소아·청소년에서도 발생할 수 있나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소아나 청소년에게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세요.
소아의 경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어요:
- 성장이 더디고 키가 잘 자라지 않아요
- 학습 능력 저하, 집중력 부족이 나타나기도 해요
- 사춘기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증상이 미미할 수 있어서 정기적인 성장 그래프 모니터링과 학부모의 관찰이 중요해요. 의심이 되면 초등학생이라도 갑상선 기능 검사를 해보는 게 좋아요.
알아차리기 어려운 초기 증상
갑상선기능이 약해지면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나지만 명확한 경고 신호가 없어서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특히 아래 증상들이 꾸준히 나타난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 대표적인 초기 증상
- 쉽게 피로하고, 기운이 없음
- 갑자기 체중이 늘어남
- 추위를 유독 많이 탐
- 의욕 저하, 우울한 기분
- 피부가 거칠어지고 손발이 자주 차가움
- 변비 지속
▶ 연령대별 특징
- 30~40대 여성: 생리 불순, 불임, 감정 기복이 큰 경우
- 50대 이후: 관절통, 무기력감, 우울감이 갱년기 증상과 혼동되기 쉬움
- 청소년: 성장 둔화, 성적 저하, 위장 기능 저하
▶ 증상 체험 예시
“평소보다 피곤하긴 했지만 워킹맘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겨울에도 발이 너무 시렵고, 체중이 4kg 이상 갑자기 불어서 병원에 갔다가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어요.”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에 4개 이상 해당된다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 수 있어요.
- 최근 이유 없이 체중이 늘었다
-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해진다
- 추위를 유독 심하게 탄다
- 변비가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많이 빠진다
-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주 멍해진다
- 목이나 목 아래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 심한 피부 건조증이 있다
-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양이 많고 오래간다
- 우울하고 짜증이 잦아졌다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 TSH 검사: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 확인. 가장 기본적인 검사예요.
☑ FT4, T3 검사: 체내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평가해요.
☑ 항갑상선 자가항체 검사: 하시모토 갑상선염 등 자가면역 원인을 파악하는 데 필요해요.
☑ 초음파 검사: 갑상선의 크기, 결절 여부, 염증 유무 등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건강검진 결과지를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연 1회 건강검진에서 ‘TSH 상승’이나 ‘FT4 저하’가 적혀 있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전 단계일 수 있어요.
이럴 땐 다음과 같이 체크하세요.
- 수치가 정상 범위에서 많이 벗어난가요?
- 가족 중 유사 질환 병력이 있나요?
- 최근 피로감 또는 체중 변화가 확연한가요?
이러한 정보를 갖고 내분비내과나 내과 진료를 보시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요.
진료 전 준비사항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아래 내용을 미리 정리해보세요.
- 최근 느껴지는 증상들
- 기존 복용 중인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
- 가족력 (특히 자가면역 질환 포함 여부)
- 최근 건강검진 수치 복사본
- 초음파나 혈액 결과지(이미 있다면 지참)
▶ 검사 비용 및 주기
- 보험 적용 시 기본 혈액검사(3~4만원대), 초음파(5~10만원대)
- 초기 진단 후에는 보통 6개월 간격으로 경과 관찰이 필요해요
- 약물 치료 시작 시 4~8주 간격으로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요
진단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조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관리하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질환이에요. 대부분은 매일 먹는 갑상선호르몬 보충제로 조절이 가능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그냥 느끼는 피로’가 아니라 어떤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나 자신과 가족의 연령대별 건강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예요.
이 글이 처음 겪는 혼란 속에서 작은 방향이 되기를 바랍니다.
보다 구체적인 치료 방법과 생활 조절법은 다음 포스팅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와 식단 조절, 생활습관까지 한눈에 보기”에서 자세히 다룰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