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기 전 약, 만성질환자도 괜찮을까요?
가끔은 회식 자리나 모임에서 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죠. 이럴 때 ‘술먹기전약’이라고 불리는 제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속을 보호하거나 숙취를 줄여준다는 광고를 보면, 혹~ 하고 한 번쯤은 사서 먹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질문 하나!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분들도 이 약을 복용해도 괜찮을까요?
일반 건강한 성인과는 조금 다른 몸 상태라면, 주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죠. 오늘은 이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술먹기 전 약’이란 도대체 어떤 제품인가요?
흔히 말하는 술먹기전약은 음주 전에 복용하여 알코올로부터 간이나 위를 보호하고, 숙취를 줄여준다는 기능성 제품을 말해요. 일반적인 구성 성분으로는 밀크시슬(실리마린), 헛개나무 추출물, 비타민B 복합체, 알코올 분해에 관여하는 효소 등이 포함될 수 있어요.
이 제품들은 의약품보다는 건강기능식품이거나 일반 의약외품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의 의사 처방 없이도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죠. 하지만, 그만큼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형 복용 지침은 따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은 술먹기전 제품을 먹어도 될까?
가장 고민이 많은 분들이 바로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분들이에요. 이런 분들은 단순한 숙취 문제가 아니라, 음주 자체가 병의 진행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해요.
먼저 고혈압 환자의 경우를 살펴볼게요. 고혈압 환자는 일반적으로 혈관 확장 작용을 가진 일부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가 많은데요, 헛개 추출물이나 홍삼 성분 등이 이런 혈압약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제시됐어요. 또한, 음주 자체가 혈압을 일시적으로 올릴 수 있어 복합적 위험요인이 생길 수 있어요.
당뇨병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음주 시 혈당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급속히 상승할 수 있어 관리가 어렵고, 특히 당뇨약(인슐린 포함)과 함께 복용하는 술 줄이기용 보조제가 저혈당을 유발할 수도 있어요. 일부 제품에 포함된 알파 리포산이나 기타 대사 촉진 성분이 혈당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요.
결론적으로 보면, 합병증 위험까지 고려한다면 술 먹기 전에 특정 제품을 챙겨 먹는 것보다는 술 자체를 줄이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거죠.
그럼에도 꼭 복용해야 한다면 확인할 4가지
물론 상황상 음주를 피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럴 때 혹시라도 관련 보조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최소한 아래 내용을 꼭 확인해보세요.
- 제품 라벨 확인 – 건강기능식품인지, 의약품인지 먼저 확인하고, '임산부 및 특정 질환자에게 이용 주의' 문구가 있는지 꼼꼼히 읽어야 해요.
- 성분 분석 – 밀크시슬, 헛개, 비타민B군 등 몸 속 대사와 관련된 성분들이 들어 있다면 복용 중인 약과 충돌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해요.
- 복용 시간 주의 – 일부 성분은 공복에 복용 시 위에 무리를 줄 수 있어요. 특히 소화기 질환이 있는 분은 음식 섭취 후 복용하는 것이 나아요.
- 전문의 상의 – 고혈압, 당뇨, 신장 질환, 간 질환이 있다면 사전에 복용 약과 상호작용이 없는지 의사에게 확인하세요.
의약품 vs 건강기능식품: ‘술먹기전’ 제품의 진실
많은 분들이 혼동하는 부분인데요. 우리가 편의점 등에서 손쉽게 구입하는 술먹기전 제품은 대부분 ‘건강기능식품’ 또는 ‘식품’이에요. 즉, 국가에서 질병 치료 목적보다는 "건강 유지, 생리 기능 개선"이라는 범위 내에서만 인정받는 제품이라는 거죠.
반면 현재 약국에서만 구할 수 있고, 약사나 의사가 복용을 안내하는 제품 중에는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거나 간 기능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 의약품도 있어요. 예를 들면,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성분이 들어간 간보호제 같은 거죠. 이런 약들은 만성질환자도 의사의 판단 하에 복용이 가능할 수 있어요.
따라서 우리가 술을 마시기 전 무턱대고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기보다, 내 몸 상태를 고려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 의료진의 조언을 듣고, 약국에서 적절한 제품을 고르는 게 훨씬 안전하다는 거예요.
섭취보다 중요한 건 ‘자기 관리’
결국 중요한 건 술먹기 전 무엇을 먹느냐보다, 얼마나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선택하느냐예요.
만성질환이 있다면 약 복용 시간, 식사 여부, 심지어 술 종류까지 고려해야 할 만큼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요. 이런 상황에서 “이 약만 먹으면 괜찮다”는 홍보나 입소문은 때로 위험할 수 있어요.
술을 즐기고 싶을 땐 적당한 양의 수분 보충, 음식과 함께 천천히 마시는 습관, 그리고 다음날 충분한 휴식이 가장 확실한 해독 방법이에요. 보조제는 그 이름처럼 ‘보조’일 뿐, 주체가 될 수는 없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