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기전약, 정말 숙취 해소에 효과 있을까?
모임이나 회식이 많은 요즘, 술을 마셔야 할 일이 생기면 먼저 챙기는 게 있죠. 바로 ‘술먹기전약’이에요.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 제품은 과연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좋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우리 몸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말 숙취를 줄여주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계신 분은 드문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이 술 먹기 전에 먹는 약의 실체와 효과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낱낱이 파헤쳐보려고 해요.
숙취는 왜 생길까?
숙취는 흔히 술을 마신 다음 날 느끼는 두통, 피로, 메스꺼움 등의 증상인데요. 가장 큰 원인은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에요. 우리 몸은 술을 섭취하면 먼저 간에서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하고, 이후 이를 다시 무해한 초산으로 분해해요. 문제는 이 중간 단계의 아세트알데히드가 쌓이면 각종 숙취 증상을 유발한다는 거죠.
사람마다 숙취의 정도가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체내에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ALDH2라는 효소의 활성이 유전적으로 다르기 때문이에요.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의 약 30~50%는 이 효소의 활성이 낮아 숙취에 더 민감하다고 해요. 그래서 술 한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거나 속이 불편해지는 거죠.
술먹기전 복용하는 약, 일종의 예방책?
술먹기전약은 술을 마시기 전에 미리 복용해서 숙취를 줄이거나 해소하려는 목적이에요. 이 제품들에 들어 있는 주요 성분을 살펴보면, 대체로 간 해독을 돕는 성분이나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는 성분들로 구성돼 있어요.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성분은 다음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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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추출물: 전통적으로 간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성분이에요. 헛개나무는 간세포 손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어요. 실제 2009년, 중앙대학교 생명공학과에서 발표한 논문에서는 헛개 추출물이 알코올 대사를 도와 간기능 지표를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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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타치온: 간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항산화 물질로, 알코올 분해를 돕고 세포 손상을 억제해요. 하지만 경구 복용 시 체내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실제 효과는 개인차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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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씨슬(엉겅퀴): 실리마린이라는 성분이 간세포 보호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2010년 독일의 한 임상 연구에서는 실리마린이 간 수치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결과도 있었어요.
이렇게 보면 술 마시기 전에 먹는 제품들이 어느 정도 과학적인 기반은 있어 보이죠? 하지만 중요한 건, '임상적으로 숙취를 확실히 막아준다'는 명확한 결론은 없다는 점이에요. 식약처에서도 이런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일 뿐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숙취 해소’라고 단정해서 광고할 수는 없게 되어 있어요.
실제 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효과는?
그렇다면 어떤 연구들이 이 약들의 효과를 검증했을까요? 2012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다양한 숙취해소제 성분들을 대상으로 18명의 성인이 참여한 실험을 진행했어요. 일정량의 술을 마시게 하고, 일부 그룹에는 헛개 추출물 등 숙취해소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사전 복용하게 했어요. 그 결과, 해당 성분을 복용한 그룹에서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다소 낮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해요.
또한 2019년, 영국 뱀브룻 크리닉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90명을 대상으로 숙취 전용 보충제를 복용한 결과, 피로감 개선에는 어느 정도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지만, 두통이나 메스꺼움 같은 전형적 숙취 증상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했어요.
즉, 이 약들이 약간의 도움은 줄 수 있어도, ‘마시면 절대 숙취가 없다’는 식의 과대광고는 믿지 말라는 뜻이에요.
술먹기 전 제품의 한계와 주의점
술먹기전약이 숙취 예방에 무조건 효과적인 건 아니라는 점, 잊지 말아야 해요. 일부 성분은 간접적 효과만 있을 수 있고, 복용한 시간이나 개인의 체질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요.
또한 이런 제품을 먹었다고 해서 ‘많이 마셔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인식이에요. 알코올 자체가 간에 큰 부담을 주는 물질이기 때문에, 어떤 제품도 이를 완전히 보호할 수는 없어요. 식약처도 ‘건강기능식품은 치료제가 아니며, 균형 잡힌 식사와 올바른 음주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부작용도 주의해야 해요. 예를 들어, 글루타치온이나 실리마린 같은 성분은 평소 간 질환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인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섭취해야 해요. 고용량으로 복용하거나 과잉 섭취하면 간에 더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어떻게 마시는 게 가장 좋을까?
숙취를 줄이기 위한 진짜 팁은 결국 ‘적정량’과 ‘제대로 된 식사’예요. 술 마시기 전 충분히 식사를 하고,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간 해독을 도와주는 영양소를 미리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도 중요하죠. 비타민 B, C, 그리고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술 먹기 전 준비단계로 이런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방식으로 생각하는 게 맞아요. 생리적으로 중요한 건 우리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무리를 피하는 거니까요.
지금처럼 술자리가 잦은 시기일수록, 알코올 자체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 더 중요해요. 숙취 해소에 좋은 선전만 믿기보다는, 자신의 체질과 경험을 토대로 음주 습관을 조절하는 게 훨씬 건강한 방법이에요.
술자리 전, 선택은 신중하게
술먹기전약이 숙취를 완전히 막아주는 ‘기적의 약’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사실이에요. 특히 헛개나무 추출물이나 밀크씨슬처럼 간 건강에 좋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이 역시 효과는 개인차가 있다는 걸 잊지 않으셔야 해요.
무엇보다 ‘숙취는 줄이면 됐다’는 허술한 대비보다는, ‘어떻게 마시는 게 내 몸에 해롭지 않을까’를 먼저 고민해보는 자세가 더 필요해요. 자연스럽게 음주량을 조절하고, 필요하다면 간헐적 금주도 고려해보세요.
술을 마시는 걸 죄악시하기보다,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마시는 법’을 알면 훨씬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어요. 이제 술자리 앞두고 무조건 약부터 찾기보다는, 과학적인 근거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택해보세요. 꾸준한 간 건강 관리와 올바른 음주 습관이 결국 최고의 숙취 해소제가 될 거예요.